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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 Date : 24-06-03 16:32
미국 대선·중국 이구환신…변수 산적한 석유화학 업계 생존전략은
 Post by : 엔에스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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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 18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 관세 인상
배터리 소재·접착제 제조하는 국내 화학사에 반사이득
중국 이구환신 정책으로 화학제품 수요 급등 예상
국내 석유화학사, 노후 생산시설 가동 중단하고 포트폴리오 전환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사진=롯데케미칼]

올해 11월 치러질 미국 대선과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이구환신(구형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 소비재 신제품 교체) 정책을 놓고 석유화학 업황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장기간 침체를 겪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각국의 정책 추진 과정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을 강구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석유화학 산업은 재고 과잉으로 한동안 침체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다만 최근에는 미국과 중국의 정책 변동성에 따라 일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구조조정 등을 통해 사업구조를 경량화하고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는 추세다.

◇미국 정부, 중국산 수입품 관세 인상…국내 기업에 미칠 파장은

석유화학 업계는 올해 11월 5일로 예정된 미국 대선에 주목하고 있다. 석유화학의 경우 제조원가 중 원재료 비용이 크기 때문에 당선인에 대한 예측 자체가 산업에 영향을 주는 중대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과의 무역 분쟁도 주요 고려 요소다. 미국 정부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전기차, 반도체, 배터리 등 18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배터리 소재와 친환경 차량용 특수 폴리머, 접착제 등을 제조하는 국내 화학 제조업체들이 반사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 미국이 중국 수술용 장갑에 대한 관세율을 올리면 중국과 경쟁 관계에 있는 말레이시아 장갑 업계의 수혜가 예상된다. 이는 곧 말레이시아에 장갑 원료인 NB라텍스를 수출하는 국내 기업에 호재가 될 수 있다. 국내에서는 금호석유화학이 NB라텍스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생산량은 연간 71만톤에 이른다.

◇중국 이구환신 정책, 글로벌 수요 증가 이끌까

중국의 이구환신 정책으로 석유화학 제품의 글로벌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석유화학 제품의 핵심 시장인 중국 수요가 살아나면 국내 업계도 수혜를 입을 수 있다.

이구환신 정책은 노후 자동차와 가전, 가구 등을 신규 제품으로 교체할 경우 할인을 적용하는 중국의 소비정책이다. 이번 이구환신 정책에는 설비투자 규모를 늘림으로써 노후화된 건설·도시 인프라 등의 설비를 개선하는 계획이 포함됐다.

중국은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최대 시장으로 꼽힌다. 그동안 국내 업계는 중국 정부가 석유화학 자급률을 늘리면서 긴 불황을 겪었다. 그러나 중국이 적극적으로 이구환신 정책을 펼치면 수요 증가가 국내의 대(對)중 수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이구환신 정책은 자동차, 가전 등 내구 소비재를 대상으로 추진되고, 친환경 제품 구매를 촉진하기 때문에 화학제품 수요가 크게 개선될 수 있다.

LG화학 CNT 공장. [사진=LG화학]
LG화학 CNT 공장. [사진=LG화학]

◇여전히 공급 과잉 시장…국내 업계 생존전략 모색

다만 업계는 아직 6개월 남은 미국 대선이나 중국의 이구환신 정책에 따른 직접적 수혜보다는 현 상황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이 기록적인 과잉 생산 시기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세계 석유화학산업은 과잉 생산이 이어지고 있으며, 가동률은 최저 수준으로 향후 4~5년 동안 침체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며 "에틸렌 가동률을 수익성이 날 수 있는 수준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약 1700만톤의 에틸렌 생산능력 폐쇄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는 세계적으로 국내 총 에틸렌 생산능력의 1.3배 이상에 달한다.

이에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구조조정과 경량화를 통해 기존 석유화학 사업의 몸집을 줄이는 데 힘쓰고 있다. 이와 동시에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는 추세다.

LG화학은 친환경 화학제품에 집중하는 가운데 일부 플랜트와 크래커 등의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IT필름사업과 진단사업부를 매각하고, 석유화학 원료 스티렌모노머(SM)를 생산하는 대산·여수 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은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며 자산 경량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노후화한 범용 화학 일부 제품군의 사업 철수를 고려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원료·시장 다변화를 위해 동남아와 미국 화학시장에 투자하고 있다. 

이외에도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사업에,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의 경우 중국 이구환신 정책으로 자동차 관련 화학 제품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수출 비중이 높아 외부 요인에 민감한 데다 최대 시장인 중국 특수에 의존하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버텼지만, 이제는 대규모 구조조정과 근본적 사업 개편, 수출 지역 다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굿모닝경제 권상희 기자 

출처 : 미국 대선·중국 이구환신…변수 산적한 석유화학 업계 생존전략은 < 산업 < 기사본문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good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