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코드·광케이블 소재로 사용…글로벌 수요 대응 속도
글로벌 시장에서 친환경 산업 성장의 핵심소재인 '슈퍼섬유' 아라미드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코오롱·효성·태광그룹이 공격적인 증설로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11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아라미드는 이른바 '마법의 실'로도 불리는 꿈의 첨단 소재다. 강철보다 5배 강하고 500℃의 높은 온도에도 견디는 고강도 소재다. 아미드기(CO-NH) 기반의 고분자 폴리아마이드 섬유로 5mm 정도의 굵기로 2t에 달하는 자동차를 들어 올릴 만큼 고강도와 높은 인장 강도를 지녔다.
아라미드는 ▲방탄복, 내열, 방호재 등 방탄 복합 소재 ▲타이어코드, 고무 호스, 벨트 등 섬유 보강재 ▲광케이블 소재 ▲브레이크 패드, 클러치, 개스킷 등의 보강재로 사용된다. 이 외에도 항공소재, 해양 수산용(로프, 어망), 복합재료(선박,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되고 있어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아라미드 시장에서 톱티어 위치를 공고히 하고자 지속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연산 7500t에서 연 1만5000t으로 아라미드 펄프 증설을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5G 통신망, 전기차 등 급증하는 첨단산업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220억여원을 투자해 구미공장에 연산 1500t(톤) 규모의 아라미드 펄프 생산라인을 증설한다고 발표했다. 내년 하반기 증설이 완료되면 연산 3000t의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아라미드 펄프를 타이어 고무 보강재뿐 아니라 우주항공 소재 등 복합소재 시장으로 용도를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증설을 통해 현재 진행중인 아라미드 원사 생산라인 증설 완료 후 풀(Full)판매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태광그룹 섬유·석유화학 계열사 태광산업도 지난해 아라미드 공장 증설을 결정했다. 태광산업은 아라미드 울산 공장에 1450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연산 3500t을 증설해 현재 1500t 규모인 아라미드 생산량을 총 5000t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태광산업은 앞서 2010년 아라미드 제품 착수 후 2014년 연산 1000톤 규모의 상업화 설비 구축을 시작해 2015년 상업생산을 개시했다. 태광산업이 생산하는 아라미드 고유 브랜드인 '에이스파라'는 파라아라미드 섬유다. 중량은 강철의 20%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5배 이상이고 내열성이 우수한 슈퍼섬유로 꼽힌다.
효성첨단소재도 2021년 울산 아라미드 공장 증설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울산 아라미드 공장 생산량은 기존 1200t에서 3700t으로 늘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2년 기준 국내 아라미드 섬유 생산능력은 1만7000t으로 글로벌 전체 생산능력(12만8000t)의 13.5%를 점유하고 있다"며 "오는 2025년까지 국내 생산능력은 2만9000톤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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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코오롱·효성·태광, 마법의 실 '아라미드' 증설 열기 후끈 (e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