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엔무브, 업계 최초 선박용 ESS 액침냉각 기술 개발
GS칼텍스, 첫 액침냉각유 ‘킥스 이머전 플루이드 S’ 출시
GS칼텍스
국내 정유업계가 ‘액침냉각’ 사업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전기차 보급 확대로 윤활유 시장의 성장이 한계에 도달한 가운데 전기에너지 사용 영역의 열관리 솔루션 수요가 증가하면서 기기 발열을 제어하는 액침냉각 사업이 미래 핵심 비즈니스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2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액침냉각 방식은 서버, 배터리 등 열이 발생하는 전자기기를 전기가 통하지 않는 비전도성 액체에 직접 담가 냉각하는 차세대 열관리 기술이다. 공기 냉각을 이용하는 기존 방식 대비 소모되는 에너지를 낮출 수 있어 에너지 효율이 높다.
데이터센터의 경우 공기를 이용한 공랭식 대비 총 전력효율을 약 30% 이상 개선할 수 있다.
액침냉각 기술은 데이터센터 서버 뿐만 아니라 전기차용 배터리 및 급속 충전기,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등 성장하는 미래 산업 분야에 확대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 향후 열관리 시장에서의 비중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퓨처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액침냉각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억3000만달러(약 4260억원)에서 오는 2032년 21억달러(약 2조7120억원)까지 연평균 21.5% 성장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자회사 SK엔무브는 지난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업계 최초로 선박용 ESS 액침냉각 기술을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최근에는 SK텔레콤, GRC와 손잡고 데이터센터 서버를 특수 냉각유에 넣어 열을 식히는 액침냉각 기술 검증에도 성공했다.
SK엔무브는 고품질 윤활기유를 원료로 냉각효율과 안전성을 높인 액침냉각 플루이드를 개발해 향후 개화할 ESS, 데이터센터, 전기차용 배터리 등의 열관리를 위한 액침냉각 시장에서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3월에는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 전문기업인 미국 GRC에 2500만달러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올해 8월에는 미국 PC 제조 및 IT 솔루션 기업 델 테크놀로지스와 기술 상용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GS칼텍스도 최근 액침냉각유 ‘킥스 이머전 플루이드 S’를 출시하며 열관리 시장에 진출했다. 미국보건재단(NSF) 식품등급 인증을 받은 데 이어 생분해성 합성 원료 사용으로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다.
GS칼텍스는 전기차나 배터리 기업들과 협력해 관련 설비의 액침냉각 기술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며 분야별 특화된 액침냉각 제품의 개발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향후 에너지 효율화를 필요로 하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 맞는 액침냉각 제품을 개발해 열관리 시장에서의 솔루션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HD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 역시 액침냉각 사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발열 관리를 위한 액침냉각 시장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은 분명히 있다”며 “시장이 확대되면 업체들의 진출도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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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정유업계, 미래 먹거리 ‘액침냉각’ 시장 잡아라 (e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