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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 Date : 20-09-23 17:06
화학사+완성차' 동맹 가속 페달…"배터리 재활용시장 선점"
 Post by : 엔에스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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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보조금 지원 전기차, 지자체 반납규정 철폐

LG화학·르노삼성차 등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협력

ESS로 재활용, 고가 원료 재사용 등 원가 절감 기여

르노삼성자동차 SM3 Z.E 배터리 교체 모습.르노삼성자동차 SM3 Z.E 배터리 교체 모습.

 

최근 정부가 배터리를 지방자치단체에 반납해야 한다는 조항을 폐지하면서 배터리와 완성차 업체 간 폐배터리 개발 협력이 다시 조명되고 있다.

 

정부까지 힘을 보태면서 배터리업계는 또다른 전쟁터인 글로벌 배터리 재활용 시장 또한 주도권을 잡을 전망이다. 업계는 생산부터 재활용까지, 즉 배터리 생애를 아우르는 생태계 조성을 마무리 짓는다는 목표다.

 

"배터리 산업 핵심은 재활용"…국내에서만 폐배터리 1만개 배출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7일 열린 '제3차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에서 정부 보조금을 지원받은 전기차를 사용한 뒤 배터리를 지자체에 반납하게 한 규정을 없애고, 민간 매각을 허용했다.

 

정부가 이번 조치를 단행한 배경으로는 그린뉴딜 관련 산업 육성 촉진이 거론된다. 그린뉴딜의 핵심인 배터리 산업을 키우려면 제품 개발은 물론 수명이 다한 이후까지도 관리가 돼야 해당 산업이 완성된다는 복안이다.

 

민간은 정부보다도 한 발 앞서 폐배터리 재활용에 대비해왔다. 2024년이면 국내에서만 폐배터리가 1만개 이상 쏟아지는데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배터리가 되레 환경을 오염하는 역설적인 상황을 야기할 수 있어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폐배터리를 코발트, 리튬, 망간, 니켈 등을 1% 이상 함유한 유독물질로 분류한다. 다만, 리튬이온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 재사용이 가능하다고도 부연한다.

 

LG-르노삼성, SK-현대차…배터리 원료 추출해 경제적 효율↑

배터리업계는 이번 규제 철폐를 기점으로 배터리 재사용 및 재활용 사업이 본격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를 통해 환경오염 방지는 물론 경제적 효율 증대도 기대하고 있다.

 

업계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을 주목한다. 양사는 각각 르노삼성자동차,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전기차 페배터리에 최적화 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LG화학은 2021년까지 개발을 마친다.

 

폐배터리를 전기차용 ESS 충전소로 활용하면 소비자와 충전사업자의 비용 부담을 절감할 수 있다. 소비자는 폐배터리의 잔존가치 수준의 비용을 보상받고, 충전사업자는 충전기 출력 증대를 위한 추가 비용을 아끼게 되는 것이다.

 

지난해 일찌감치 협력에 나선 LG화학은 르노삼성자동차에서 폐배터리 40개를 넘겨받아 폐배터리 잔존 수명을 예측하는 정확도 향상에 몰두하고 있다.

 

이와 함께 폐배터리 데이터 모니터링에 유용한 클라우드 EMS(Energy Management System) 시스템도 도입했다. 배터리 사용 종료 이후에만 데이터를 받을 수 있었던 불편함을 해소, 실시간으로 배터리 관련 데이터를 업데이트 중이다.

 

이달 초 손잡은 SK이노베이션과 현대자동차는 '니로 EV' 차량에 탑재되는 배터리팩을 수거해 검증하는 실증 협력과정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폐배터리에서 원료를 추출해 원가 절감에도 도달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고가인 코발트는 100% 회수 가능하다. 리튬과 니켈도 상당량 뽑아낼 수 있다.

 

업계에서는 폐배터리 재활용 시스템이 구축되면 배터리 생산비용을 기존보다 최대 60% 인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전기차 가격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배터리 가격 부담이 줄어들면 전기차 보편화도 빨라진다는 부연이다.

 

SK이노베이션 서산공장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배터리 셀을 검사하고 있다.SK이노베이션 서산공장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배터리 셀을 검사하고 있다.

 

3.5조원 규모 폐배터리 시장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향후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 분석에 따르면 2030년이면 폐배터리 시장은 올해 대비 46배 확대한다. 시장조사업체 네비건트리서치는 중고 배터리 시장이 2035년께 3조5600억원 규모로 급증한다고 관측했다.

 

한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초기 대비 배터리 용량이 70% 이하일 경우 주행거리가 짧아지기 때문에 폐배터리로 분류되는 것"이라며 "완전히 사용 불가한 제품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폐배터리라고해도 사용 가치가 충분하기 때문에 ESS나 전동스쿠터 배터리 등으로도 오랜 기간 사용 가능해 전 세계적으로도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에 돌입했다"고 부연했다.

 

또다른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중국, 미국, 유럽 할 것 없이 모두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 확보에 시동을 걸었다"면서 "각자의 강점이 있겠지만 국내 배터리사들은 완성차와의 협약으로 폐배터리 조달에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언급했다.

 

출처 : https://www.ebn.co.kr/news/view/14519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