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안보 핵심산업 플랫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별법' 제정
"비즈니스 모델 혁신 통해 미래 저탄소 친환경 사업 선도“
국내 산업계는 지난해 연간 수출액과 무역액이 각각 6445억 달러·1조2596억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9년~2021년까지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던 수출은 3년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지난해 무역액은 1조2596억달러를 기록했으며 글로벌 무역순위는 9년만에 8위로 한 계단 올랐다. '반도체·석유화학·자동차' 3대 품목의 수출 증가가 무역 호조를 이끌었다. 반도체(1280억 달러)에 이어 석유화학(551억 달러)이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석유화학 수출은 2차전지(배터리)·정밀화학·첨단소재(중간재)·바이오화학을 포함하면 공식 집계보다 훨씬 크다.
바이오헬스・배터리 수출액도 연간 최고치를 기록하며 15대 주요 품목 내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자리잡았다. 시스템 반도체・친환경차・OLED 분야로 수출 품목의 고도화가 이뤄지는 한편 화장품・농수산식품・플라스틱 제품 등 새로운 수출품목이 성장세가 돋보인다.
석유화학 업계는 새해에도 △친환경 △재활용 △탄소배출 △신재생에너지 △ESG(Environment 환경·Social 사회·Governance 지배구조) △배터리·관련소재 △수소사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전망이다.
◆'ESG+친환경 순환경제' 화두
2022년 한국 석유화학산업은 '친환경 순환경제'가 이슈로 다뤄질 전망이다. 국내 화학기업들은 △재활용 △바이오플라스틱 △수소경제 △ESG 강화를 담은 올해 경영전략을 짜고 있다.
글로벌 친환경·저탄소 정책으로 플라스틱 사용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 속에서 국내 석유화학 수요는 각국 정책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을 포함한 EU(유럽연합)·미국 등 주요국은 플라스틱 사용감축제도 도입 및 강화된 목표를 설정했다. 총 공급량 대비 수출이 50~60% 차지하는 한국 플라스틱 업계는 해외 플라스틱 규제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포스트 코로나를 시대를 'ESG+환경'을 앞세워 다양한 전략을 수립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SK에너지 및 한국석유공사 함께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사업에 착수했다. SK지오센트릭(舊 SK종합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폐플라스틱으로 열분해유를 생산해 석유화학 제품으로 재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롯데케미칼은 오는 2025년까지 그룹내 PET 패키징 중 재활용품 사용을 2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울산에 화학적재활용 PET 생산 공장을 오는 2024년까지 11만톤 규모로 건설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에너지기술연구원과 손잡고 열분해유를 고품질·고순도 납사(나프타)로 전환하는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 또한 태양광 밸류 체인 전반의 투자를 확대, 화학기술력과 연계한 우주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의 축으로 삼아 '스페이스 허브'를 가동했다.
국내 화학 업계 최초로 '2050 탄소 중립 성장'을 발표한 LG화학은 2050년 탄소 배출량을 2019년 배출량 수준으로 억제할 계획이다. LG화학은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기반으로 PC, PCR ABS 등 합성수지도 생산한다.
GS칼텍스·GS에너지 등은 카카오모빌리티, 메쉬코리아 등 플랫폼 기업과 퀵커머스 기업에 잇따라 투자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기후변화 대응과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사업모델 개발에 나선다. 효성은 유럽 메이저 가스업체인 린데와 합작해 효성화학의 용연공장 부지에 연산 1만3000톤 규모의 액화수소공장을 세워 2023년 5월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 "공급망 안정화·첨단산업 육성 주력"
정유 및 석유화학업종 주요 기업들과 정부는 올해 체계적인 공급망 관리와 첨단산업 육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제2의 요소 대란'과 유사한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민-관 대응체계를 구축한다. 주요 기업 CEO들은 새해 '위기대응, 민첩함, 미래사업'을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 문승욱 장관은 새해 신년사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K-산업은 위기극복의 원동력"이라며 "메모리반도체 시장점유율과 LNG 운반선 등 고부가 선박 수주가 세계 1위를 지킨 가운데 시스템반도체·바이오·미래차·배터리 등 신산업들이 수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성장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문 장관은 "기업인들과 지혜를 모아 K-반도체・배터리・조선 등 핵심 산업의 초격차 확보 전략을 수립했다"며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비준과 新남방・중미・중동 등 신흥시장과의 FTA 확대를 통해 통상 네트워크를 세계시장의 85%까지 확보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장관은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반영한 전력계통망 보강계획도 수립할 것"이라며 "탄소중립 이행과정에서 안정적인 자원 수급을 위해 자원 비축기능 강화, 석유 대체연료 보급 확대, 자원안보기본법 제정도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새해 신년사를 통해 "호랑이는 먹잇감을 얻기 위해 끝까지 인내하며 신중에 신중을 기하다가 기회가 포착되면 기민하고 용맹하게 달려들어 사냥감을 취한다"며 "호랑이 같은 민첩한 조직으로 회사의 미래를 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비대면 사회가 본격화하면서 디지털 전환이 급속도로 진전되며 산업구조와 글로벌 공급망 뿐만 아니라 에너지 혁신도 빠르게 진행 중"이라며 "디지털전환(DX)을 모든 경영활동에 활용해 위기의 시대에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마련하자"고 말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현대오일뱅크가 중심이 되는 에너지·석유화학 부문은 'HPC프로젝트의 정상가동'이 가장 중요하기에 역량을 집중하자"며 "IPO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을 만큼 중요한 일이므로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자"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기업의 숙명은 챔피언이 아니라 '도전자'가 되는 것"이라며 "새해에도 위대한 도전 정신으로 미래를 앞서가는 새로운 시간의 프런티어가 되자"고 주문했다.
최 회장은 이어 "엄중한 기후 위기의 파고를 넘기 위해 SK가 2030년까지 탄소 2억톤을 감축한다는 담대한 목표를 세웠다"며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통해 미래 저탄소 친환경 사업을 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 : 수출 '선봉장' 석유화학사 "굴뚝 벗고 첨단 입는다" (e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