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 동향
2018년 말 대비 80.00원(7.17%) 급등
한국 역성장, 미·중 무역협상 갈등 심화
지난해 달러-원 환율은 종가 대비 약보합권인 1115.00원에 한 해를 시작했다. 1분기 말에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1139.50원까지 상승하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특별한 이슈가 부족해 1110.00원~1130.00원의 박스권에서 오르내리며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했다.
그러나 4월 중순 이후부터는 한국경제 역성장, 미국의 이란 제재, 미국 경제지표 호조 기대감 및 역외세력의 달러 매수 등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예상보다 빠르게 급등하는 움직임을 보이며. 4월 말에는 1168.20원까지 고점을 한층 높여 마감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리고 이러한 상승세는 5월에도 계속되며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협상 관련 돌발 발언, 무역협상 결렬,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실행 등이 있었기 때문이다.
즉, G2 간의 위기감이 고조됨에 따라 아시아 증시 및 중국 위안화 가치 하락이 계속되고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가 확대되어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특히, 위안화 약세 확대 관련 프록시 거래로 상승 폭을 더욱 높인 달러-원 환율은 지난해 말 대비 80원(7.17%) 급등한 1195.70원에 5월 17일 거래를 마쳤다.
[표-1] 주요 통화에 대한 원화 환율동향
구 분 | 환 율 (종가 기준) |
달러-원 | 위안-원 | 엔-원 | 유로-원 |
2018.12.28 | 1115.70 | 162.43 | 1008.82 | 1278.26 |
2019.05.17 | 1195.70 | 172.20 | 1091.32 | 1336.43 |
지난해 대비 | 80.00 | 9.77 | 82.50 | 58.17 |
변동률(%) | 7.17 | 6.01 | 8.18 | 4.55 |
위안-원 환율 동향
달러-원 환율과 상관계수 0.86 기록
5월에는 위안화 약세로 커플링 약화
위안-원 환율은 달러-원 환율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종가 대비 약보합권인 162.39원에 한 해를 출발했다. 종가 기준 상관계수가 달러-원 환율 움직임과 0.86을 기록함에 따라 어느 정도 커플링된 모습을 유지했다.
위안화(CNH)가 연중 내내 역외에서 달러 대비 강세를 유지함에 따라 위안-원 환율은 꾸준히 상승했다. 다만, 5월에는 무역협상 갈등 확대로 위안화가 급격하게 약세를 보이자 하락 반전했고, 달러-원 움직임과 다른 모습을 유지하며 지난해 종가 대비 9.77원(6.01%) 상승한 172.20원에 5월 17일 거래를 마감했다.
엔-원, 유로-원 환율 동향
[표-2] 달러에 대한 주요 통화 환율동향
구 분 | 환 율 (15:30 기준) |
달러-원 | 달러-엔 | 유로-달러 | 달러-위안 | AUD-USD |
2018.12.28 | 1115.70 | 110.59 | 1.1457 | 6.8681 | 0.7053 |
2019.05.17 | 1195.70 | 109.56 | 1.1177 | 6.9396 | 0.6882 |
지난해 대비 | 80.00 | -1.03 | -0.0280 | 0.0715 | -0.0171 |
변동률(%) | 7.17 | -0.93 | -2.44 | 1.04 | -2.42 |
G2 무역협상 갈등으로 안전자산인 엔화 선호
달러-원 급등에 엔·유로 재정환율 상승 확대
지난해 엔-원 재정환율은 종가 대비 8.19원 상승한 1017.01원에 한 해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는 박스권 움직임의 달러-원 환율과 112엔 초반대로 상승한 달러-엔 환율의 영향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3월 초순에는 1003원대까지 하락했고, 이후 4월 중순까지 박스권을 이어가다가 상승 반전했다. 이때부터 급등 추세가 이어짐에 따라 5월 17일에는 지난해 종가 대비 82.50원(8.18%) 급등한 1091.32원에 마감됐다.
엔-원 환율이 이렇게 급등세를 보인 것은 미·중 무역협상 결렬 및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실행 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면서, 달러-엔 환율 상승 폭 축소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한편, 유로화는 2018년 말 종가 대비 약보합권인 1277.51원에 한 해를 시작한 후 4월 중순까지 1265.00원~1290.00원의 박스권에서 오르내림을 계속 반복하는 움직임을 유지했다. 4월 중순 이후 유로-달러 환율은 하락했지만, 낙폭이 제한된 모습을 보였다.
반면 달러-원 환율은 미·중 무역협상 결렬, 갈등 심화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에 유로-원 재정환율은 동반 상승세를 유지함으로써 5월 17일에는 지난해 종가 대비 58.17원(4.55%) 상승한 1,336.43원에 마감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반기 환율 전망
단기적으로 1200원 전후에서 공방 전망
브렉시트·중남미 리스크 등도 지지 요인
대외적 여건에 따라 추가상승 여부 결정
올해 원화는 아르헨티나 페소, 터키 리라화에 이어 세 번째로 통화가치가 떨어져 글로벌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 이는 ▷미·중 무역 분쟁 최대 피해국 ▷자유로운 외화 유출입 환경 ▷위안화 프록시 헤지 ▷북한발 리스크 유지 ▷소규모 개방경제 ▷경제 역성장 등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이에 달러-원 환율은 2016년 2월 29일의 1245.30원에서 2018년 4월 3일의 1054.00원까지 190원가량 하락했다가 되돌림 상승 폭을 높이고 있다. 이미 지난 5월 17일에 75% 되돌림 수준인 1,197.00원 근처까지 상승한 바 있다.
[표-3] 달러-원 환율의 비율별 되돌림 수준
달러-원 환율 상승 되돌림 |
2016.02.29 | 1,245.30 | 고점 |
2018.04.03 | 1,054.00 | 저점 |
되돌림 | 1,101.83 | 0.250 |
1,127.08 | 0.382 |
1,149.65 | 0.500 |
1,172.22 | 0.618 |
1,197.48 | 0.750 |
그러나 75% 상승 되돌림 수준 근처인 1,195.70원의 상향 돌파에는 실패하며 외환 당국의 추가 상승 저지 스탠스에 대한 경계감으로 1190.00원~1195.00원의 박스권 거래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시장참가자들이 추가 상승 모멘텀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으로 생각되는데, 이들은 ‘일단 1200원대로의 진입은 가능하겠지만 1200원대에서의 추가 상승 여부는 대외 여건의 움직임에 달려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반면에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10년간 달러-원 환율 고점이 1210원~1230원 구간이었던 만큼 상승 속도가 다소 주춤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환율 수준이 오버슈팅 구간에 진입함에 따라 당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할 가능성 또한 높다는 분석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이들은 당장 원화 가치를 끌어올릴 만한 재료는 없지만, 단기적으로는 1200원 전후에서 공방을 벌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여전히 안개 속인 미·중 무역협상 타결 여부 ▷한국 성장률 둔화 ▷브렉시트 ▷아르헨티나를 포함한 중남미 경제 등의 리스크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위에서 언급한 여러 가지 상황을 반영했을 때는 1200원 전후에서 공방전이 이어지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서울외환시장의 가장 큰 핵심 재료인 미·중 무역협상의 원만한 해결 여부에 따라 큰 그림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무역협상이 계속 결렬된다면 100% 상승 되돌림 수준인 1245.00원을 넘어 1250.00원까지 상승하겠지만, 무역협상이 어느 정도 원만하게 해결되는 국면을 유지한다면 50% 상승 되돌림 수준인 1150.00원 아래로 하락할 가능성도 열어놔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하반기 달러-원 예상 거래범위]
2차지지선-1,130.00원 // 1차지지선-1,150.00원
2차저항선-1,270.00원 // 1차저항선-1,250.00원
단기적 헤지 전술 수립
최근 환율 급등으로 인해 수출입기업 모두 혼란스러움을 많이 겪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우선 수입기업의 경우에는 환율의 추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깊을 것이고 수출기업의 경우에는 하락 반전에 대한 걱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수출입기업 모두 적절한 대책 수립이 필요할 시기로 판단된다. 현재의 서울외환시장 상황이 일정 부분 오버슈팅되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중장기적 헤지 전략보다는 현재 시장 상황을 보고 판단하는 단기적 헤지 전술 수립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즉, 수입기업은 향후 1~2개월 이내 결제해야 할 금액 가운데 내부에서 결정된 일정 금액을 환율이 목표 수준으로 하락했을 때 선물환매입, 통화선물매입 등으로 헤지를 실행해서 환율의 추가 상승 리스크를 회피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수출기업은 1~2개월 이내 수령이 예상되는 금액 가운데 내부에서 결정된 일정 금액을 환율이 목표 수준에 도달했을 때 선물환매도, 통화선물매도, 환변동보험 청약 등으로 헤지해서 이미 실현된 수익을 확보해야 한다. 또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향후 추가적 헤지 대책을 시행할지에 대해 결정이 필요하다.
원본출처 : https://www.kita.net/cmmrcInfo/cmmrcNews/cmmrcNews/cmmrcNewsDetail.do?pageIndex=1&nIndex=53282&sSiteid=6&searchReqType=detail&searchCondition=TITLE&searchStartDate=&searchEndDate=&categorySearch=&search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