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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 Date : 19-02-21 10:57
줄줄이 베트남행 화학사…"박항서 아닌 최저임금·탄력근무 때문"
 Post by : 엔에스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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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베트남 최저임금 인상률 6.5%…동남아시아 국가 중 최저 수준
국내 탄력근로제 영향 안받아 대규모 시간 걸리는 공장 정기보수 거뜬

 

 

▲ 효성 베트남법인 공장[사진제공=효성]


베트남은 석유화학업계의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힌다. 중국보다 저렴한 인건비와 업계 특성상 적용되면 불리한 탄력근로제에서 자유롭다는 이유에서다.

20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학기업들은 원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국이 아닌 베트남으로 향하고 있다.

중국 시장은 과거 저렴한 인건비가 가장 큰 장점으로 꼽혔지만 최근에는 임금 수준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경우 2018년 9월 기준 2010년보다 최저임금 상승폭이 두배 이상에 달했다. 이미 중국에 진출했던 기업들이 임금상승을 견디지 못해 연이어 철수한 상황이다.

2018년 기준 미얀마 최저임금은 전년 대비 33%, 캄보디아는 11.1%, 인도네시아는 8.7% 인상됐다. 반면 같은 기간 베트남의 최저임금 인상률은 6.5%에 그쳤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률은 5.5%에 머물렀다.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최저 수준인 것이다.

효성은 일찌감치 베트남에 지대한 관심을 둔 기업이다. 효성은 2007년 베트남 호치민시 인근 연짝 공단에 베트남 법인을 설립하며 석유화학업계 중 비교적 빨리 베트남에 진출했다.

앞서 조현준 효성 회장은 "인건비 상승으로 중국의 경영환경이 어려워지는 것을 보고 베트남을 해외 시장 개척의 전초기지로 육성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효성의 베트남 공장에서는 스판덱스처럼 고급기술이 들어간 원사보다 범용섬유가 중점적으로 생산된다. 첨단기술보다는 어느정도 숙련된 기술 정도만 필요로하는 비교적 단순 업무이기 때문에 최저임금 노동자가 많을 수 밖에 없다. 결국 최저임금이 낮을수록 수익 개선은 유리해진다.

이웅열 전 코오롱 회장이 업무협약(MOU)부터 준공식까지 공을 들인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베트남 타이어코드 생산공장도 저렴한 인건비 효과를 볼 전망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 10월 베트남 빈증성에 연산 1만6800톤 규모의 타이어코드 공장을 세웠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의 뼈대 역할을 하며 자동차의 안전한 주행을 돕는 섬유 보강재다.

타이어코드 원가 중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15%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인건비가 한국의 절반 수준인 베트남에서 원가 절감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의 평균 인건비는 월 40만~50만원 수준이다.

코오롱 관계자는 "베트남은 저렴한 인건비는 물론 유럽·아시아향 수출에 유리한 위치이고 1억2000만에 달하는 풍부한 노동인구를 가진 곳"이라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추가 투자계획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공장은 탄력근로제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어 공장 정기보수에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노사합의에서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은 6개월로 합의됐지만 정비기간이 오래 걸리는 화학산업에서는 단위기간이 1년은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행법은 최대 3개월이다.

하지만 베트남 법인은 국내 영향권 밖이기 때문에 대규모 정기보수의 경우에도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포스트 차이나로 불릴 만큼 매년 경제성장률이 오르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베트남은 국민들의 근면성이 좋은 데다 임금도 낮아 기업 경영에 유리한 측면이 많다"고 말했다.

 

원본출처 : http://chem.ebn.co.kr/news/view/156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