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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 Date : 23-12-22 09:30
[‘23 화학 결산] 숨고르기 과정…한계사업 정리·포트폴리오 다각화
 Post by : 엔에스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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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고 2023.12.22 06:00 | 수정 2023.12.22 06:00
  • EBN 김신혜 기자 (ksh@ebn.co.kr)

 

 

글로벌 경기침체 ‘직격탄’…석유화학 ‘시름’
국내증시 ‘2차전지 투자붐’…4분기 누그러져

 

LG화학 대산사업장(공장) 전경. LG화학

LG화학 대산사업장(공장) 전경. LG화학

 

올 한해 석유화학업계는 불황에 늪에 빠져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수요가 위축되고 중국의 대규모 공장 신·증설로 경쟁이 심화한 영향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정유업계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급락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그동안 승승장구했던 국내 배터리업계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기업들은 한계사업 정리,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했다.


대형 화학사도 적자...低성장사업 수술대

석유화학업계가 글로벌 경기침체와 전방 산업의 수요 약세로 실적 부진의 늪이 깊어졌다. 석유화학 대표기업인 롯데케미칼은 올해 2분기 210억원의 적작에 이어 3분기에 42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화학업계는 수익성이 낮아진 사업은 매각하고 고부가가치 제품과 미래 성장사업에 투자를 확대하며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전남 여수 NCC 2공장 매각을 추진 중이다. SKC는 폴리우레탄 원료 사업 자회사인 SK피유코어, 반도체 소재·부품 자회사인 SK엔펄스의 파인세라믹스 사업부의 매각을 추진중이다.


배터리 관련 주가(株價) 광풍

 

[제공=에코프로]

[제공=에코프로]

 

올해 국내 증시는 이른바 배터리(2차전지) 테마주가 주도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배터리 제조사를 비롯해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등 배터리 소재기업들의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국내 증시를 뜨겁게 달궜다. 특히 에코프로 주가는 올해 초 10만원 수준에서 8월말~9월초엔 150만원을 찍었다. 12월 하순 현재는 70만원대로 가라앉았다. 4분기 들어 배터리 테마주 열풍은 다소 누그러지는 모양새다. 유럽과 북미 지역의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배터리 및 관련소재 시장이 다소 둔화된데다 유럽 전기차 보조금 축소에 따른 판매 부진, 전기차 충전 인프라 비용 상승 등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새 간판 달고 ‘제2의 도약’ 모색

 

[제공=포스코퓨처엠]

[제공=포스코퓨처엠]

 

올해는 간판을 바꿔달고 재도약에 나선 기업들도 눈에 띄었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4월 회사명을 포스코퓨처엠(POSCO FUTURE M)으로 변경했다. 미래를 뜻하는 퓨처(future)와 소재(Materials), 변화·움직임(Movement), 매니지먼트(Management)라는 의미를 두루 담은 영어 이니셜 M을 합친 의미다. 롯데케미칼이 인수한 동박 제조업체 일진머티리얼즈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로 사명을 바꿨다. 단순히 ‘일진’을 ‘롯데’로 교체하는 것을 넘어 회사의 미래 지향점을 담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에 ‘오창 공장’으로 불리던 충북 청주시 오창 사업장의 공식 명칭을 ‘오창 에너지플랜트’로 바꿨다. 에너지플랜트는 ‘친환경 에너지를 만드는 공장’이라는 의미다.


정유·화학업계 ‘4조2교대’ 바람

정유·화학업계 제조 현장에도 ‘이틀 일하고 이틀 쉬는’ 4조2교대 근무제도가 확산되고 있다. 기존 제조업 현장에서는 4조3교대 근무가 통상적이었다. 하루 8시간씩 3일 연속 근무하고 하루를 쉬는 방식이다. 4조2교대 근무제는 근무조를 4개로 나눠 2개조는 주간·야간에 각각 12시간씩 일하고 나머지 2개조는 쉬는 근무 형태다. SK이노베이션은 창립 이후 61년 만에 처음으로 생산직 근무제도를 4조3교대에서 4조2교대로 변경했다. LG화학도 여수공장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4조2교대 근무를 도입했다. 한솔케미칼, 한화토탈에너지스 등도 4조2교대를 운영 중이다. 롯데케미칼은 연말부터 4조2교대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노사가 최종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최근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초대형 석유화학 프로젝트 ’샤힌(Shaheen)’ 착수

 

왼쪽부터 모함메드 Y. 알 카타니 사우디 아람코 수석부사장, 김두겸 울산시장,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CEO, 윤석열 대통령, 아민 H. 나세르 사우디 아람코 사장&CEO, 손경익 에쓰오일 노동조합위원장, 이재훈 에쓰오일 이사회 의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에쓰오일]

왼쪽부터 모함메드 Y. 알 카타니 사우디 아람코 수석부사장, 김두겸 울산시장,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CEO, 윤석열 대통령, 아민 H. 나세르 사우디 아람코 사장&CEO, 손경익 에쓰오일 노동조합위원장, 이재훈 에쓰오일 이사회 의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에쓰오일]

 

올해 3월 9일 에쓰오일(S-OIL) 울산공장에서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인 9조2580억 원을 투자하는 샤힌(Shaheen·아랍어 ‘매’) 프로젝트 기공식이 열렸다. 사우디 아람코(ARAMCO)가 한국에 투자하는 최대 규모 사업이다.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에틸렌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팀크래커(연간 에틸렌 생산량 기준 180만톤), 원유에서 직접 석유화학 원료(LPG·나프타)로 전환하는 신기술이 적용된 TC2C 시설, 플라스틱을 비롯한 합성수지 원료로 쓰이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폴리머 시설과 저장탱크 관련 설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오는 2026년 6월 완공 예정이다. 2018년 4조8000억원을 투입해 완공한 1단계 정유-석유화학 복합시설을 포함하면 총 투자비는 14조원에 달한다.



◆반도체 소재 투자 열기 ‘후끈’

화학업계가 반도체 소재 사업을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낙점하고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 반도체 시장 성장에 따른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SKC는 반도체 테스트 솔루션 기업인 ISC를 5225억원에 인수했다. 이를 계기로 반도체 전·후공정 분야 고부가 제품 라인업을 고루 보유한 소재·부품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포부다. OCI는 일본 화학기업 도쿠야마와 내년 상반기 말레이시아에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합작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합작법인은 연간 1만1000t 규모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반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삼양사는 산업용 수처리 전문기업 한성크린텍과 손잡고 반도체 산업 필수재인 ‘초순수’ 생산기술 국산화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美 IRA “약 인줄 알았는데 독?”

 

(왼쪽 일곱번째부터) 천쉐화(Chen Xuehua) 화유코발트 동사장, 남철 LG화학 첨단소재사업본부장 부사장. LG화학

(왼쪽 일곱번째부터) 천쉐화(Chen Xuehua) 화유코발트 동사장, 남철 LG화학 첨단소재사업본부장 부사장. LG화학

 

미국 정부가 중국 자본의 지분율이 25%를 넘는 합작법인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배터리 업계의 고민이 깊어졌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12월 초 IRA의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없는 ‘해외우려기관(FEOC)’ 세부 규정을 발표했다. 2025년부터 중국 소재 기업에서 조달한 핵심광물을 배터리에 사용한 전기차는 미국 정부의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다. LG에너지솔루션·LG화학은 중국 화유그룹과 협력 관계를, SK온·에코프로는 중국 거린메이(GEM)와, 포스코는 중국 CNGR과 합작투자계약(JVA)을 체결했다. 반도체와 동일한 수준으로 FEOC 규제 기준이 설정돼 중국산 소재 의존도가 높은 우리 기업의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중국 기업과의 합작 투자를 확대해 온 만큼 투자 지분 조정 등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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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23 화학 결산] 숨고르기 과정…한계사업 정리·포트폴리오 다각화 (e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