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EBN AI 그래픽 DB]](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0730_663197_5634.png)
롯데케미칼, 코오롱 등 석유화학사들이 자동차 제조사들과 협업에 나서며 미래 모빌리티 소재·기술 개발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이는 단순한 부품 공급을 넘어 석유화학 기업들이 미래 성장 동력을 모빌리티 분야에서 찾고자 하는 전략적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6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현대차·기아 AVP본부 기초소재연구센터와 함께 모빌리티용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개발 확대에 나서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1월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친환경 소재 및 차량 전시회'에 참가해 기아의 EV3 스터디카의 'Rear Lamp Lens' 부품에 친환경 PMMA(Polymethyl methacrylate) 소재를 신규 적용 제안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부터 현대차·기아와 개발 협업을 통해 자동차 내·외장 부품에 친환경 PP/Talc (Polypropylene/Talc), 친환경 PC/ABS (Polycarbonate/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등 다양한 친환경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이번에 롯데케미칼이 새로 선보인 친환경 PMMA는 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분해 후 다시 재융합하는 '해중합' 방식이 적용된 소재다. 기존 플라스틱과 동등한 품질 구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최근 강화된 EU ELV (End of Life Vehicle Regulation, 차량순환성 및 폐차관리규정)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롯데케미칼-현대차·기아-서연이화 3사가 협업해 재활용 비율이 70%인 고함량 친환경 PC/PET (Polycarbonate/Polyethylene terephthalate) 소재도 신규 개발했다.
회사 측 관계자는 "그동안 쌓아온 스페셜티 소재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에 적용 가능한 다양한 친환경 솔루션을 개발 및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오롱그룹 또한 미래 모빌리티 소재와 기술 개발를 통한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현대차·기아와 머리를 맞대고 있다.
양측은 코오롱의 자회사인 코오롱스페이스웍스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기술협력을 내용으로 한 '전략적 미래 모빌리티 소재 사업 파트너십'을 맺고 윈-윈 전략을 편다.
앞서 코오롱스페이스웍스는 난연 UD Tape를 현대차 캐스퍼 전기차 배터리 하우징에 세계 최초로 적용되기도 했으며, 수소저장용기에 자체 개발한 탄소섬유 기반 토우프레그(Towpreg)와 고속 필라멘트 와인딩 공법을 적용한 제품은 최근 국제연합유럽경제위원회(UN ECE)의 R134 인증(고압용기제품 판매자격)을 받기도 했다.
특히 양사는 수소저장 용기 소재·배터리 커버 성능 개선 등 전기차나 수소차에 적용해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는 차세대 기술들을 1차 프로젝트로 추진하겠다는 공동 목표도 설정했다.
여기에 코오롱스페이스웍스가 보유하고 있는 우주항공·방산용 초고내열, 초고내구도 소재 기술도 향후 미래 모빌리티 분야로 확대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양사는 기술 교류 확대 등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하는 기술 개발을 위한 성장 선순환 구조를 확보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모빌리티에 최적화된 복합 소재 개발 역량을 공동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은 "코오롱의 높은 소재 기술력과 글로벌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는 현대차·기아의 스마트 모빌리티 역량이 합쳐져 국가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석유화학 기업들의 자동차 산업 협력 강화는 단순한 소재 개발이 아닌,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필연적 과정"이라며 "기존의 석유 기반 산업이 점차 축소되는 대신 모빌리티 분야는 석유화학 기업들에게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