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여수 공장 전경 [출처=LG화학]](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70102_685664_150.jpg)
중국 중심의 공급 확대와 미 ·중 무역 분쟁의 장기화가 전 세계 석유화학 시장의 구조적 공급과잉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0일 에너지·석유화학 시장정보 기관 ICIS는 “수요 반등 없이 시장 균형을 회복하려면 2030년까지 약 2,200만 톤의 글로벌 에틸렌 생산설비 감축이 필요하다”며 이처럼 밝혔다.
이는 산업의 안정적인 균형 수준으로 간주되는 글로벌 평균 가동률 85%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로, 현재와 같은 공급 과잉 상태가 지속될 경우 필수적인 감축 규모다.
또 ICIS는 “글로벌 평균 에틸렌 가동률은 2028년 75.5%까지 하락한 뒤에도,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며 2035년에 이르러서야 80%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중국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에틸렌 생산능력 2,500만 톤과 PE(폴리에틸렌) 생산능력 1750만 톤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는 폐쇄 예정 설비를 감안한 수치로, 이러한 공격적인 증설은 글로벌 수급 불균형을 한층 심화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ICIS는 2028년부터 2030년까지가 구조조정의 ‘골든타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정부 차원의 전략적 지원과 민간의 선제적 감축 노력이 병행돼야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성대 ICIS 아시아태평양 총괄부사장은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은 전례 없는 공급과잉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도 이제는 중장기적인 시각에서의 전략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단기적인 가격 반등에 기대기보다는 글로벌 밸류체인 내에서의 경쟁력 있는 포지션을 재정립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등 근본적인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며 “시장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보다 선제적이고 민첩한 대응이 업계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