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여수 공장 전경 [출처=LG화학]
LG화학 여수 공장 전경 [출처=LG화학]

한미 양국이 최근 관세 협상을 통해 2000억달러(약 278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 조성에 합의한 가운데,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가 LG화학의 미국 배터리 핵심소재 공장 건설에 대규모 보증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 업계에 따르면 무보는 LG화학이 미국 테네시주에 건설 중인 양극재 공장 신설 프로젝트에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금융 보증을 지원한다.

LG화학은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확보한 170만㎡ 부지에 연간 6만t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짓고 있다. 이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EV) 약 60만대 분량으로, 완공 시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양극재 공장이 될 전망이다. 공장은 내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무보의 이번 보증으로 LG화학은 글로벌 은행을 통해 대규모 장기 자금을 낮은 금리로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현지 생산을 통해 공급망을 강화함으로써 미국의 관세 정책 등 통상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한미 양국은 관세 협상을 통해 20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를 조성하고, 이를 반도체, 이차전지, 원전, 바이오 등 핵심 산업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을 지원하는 데 활용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달 31일 브리핑에서 "(펀드에서) 에쿼티, 직접투자 비율은 높지 않을 것이고, 대부분이 대출과 보증으로 본다"며 "제 생각으로는 수출입은행이나 무역보험공사가 하는 보증이 대출보다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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